분류 전체보기56 백범 김구 탄생 150년, 유네스코가 올해를 기념해로 정했습니다 올해가 무슨 해인지 아시는 분이 얼마나 될까요. 저도 얼마 전에야 알았습니다.1876년 8월 29일. 황해도 해주에서 한 아이가 태어납니다. 백범 김구입니다. 올해로 꼭 150년이 됐어요.유네스코가 정한 기념해작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유네스코 제43차 총회에서 2026년을 김구 탄생 150주년 기념해로 정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제안했고 여러 나라가 손을 들어 줬어요.항목내용지정 시점2025년 유네스코 제43차 총회(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찬성한 나라중국, 태국, 베트남, 카메룬, 나미비아, 말라위, 잠비아, 코트디부아르정부 공식 문구나의 소원, 평화의 문화기념 행사2026년 9월 17일부터 20일까지 창경궁 문정전 「기억의 예우」아프리카 나라들이 찬성했다는 대목이 눈에 걸립니다. 식민지를 겪.. 2026. 8. 29. 8월 29일 경술국치, 나라를 잃은 그날의 기록 조약에 도장이 찍힌 것은 1910년 8월 22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실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일주일 뒤인 8월 29일이었습니다.왜 일주일을 숨겼을까요. 그 이유에 그날의 성격이 다 들어 있습니다.숨겨 두었던 일주일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일본은 한국민의 반항을 두려워하여 조약체결을 숨긴 채, 사회단체의 집회를 철저히 금지하고 원로대신들을 연금한 뒤인 8월 29일 이를 반포하였다.조인한 날 서울 거리에는 열다섯 간마다 일본 헌병이 서 있었습니다. 통감 데라우치는 부임하자마자 『대한민보』를 발행정지시키고 『대한매일신보』를 판매금지했습니다. 알릴 만한 신문부터 막아 놓은 겁니다.그리고 조약 제8조에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본 조약은 공포일로부터 이를 시행한다.그래서 국권을 잃은 날이 .. 2026. 8. 28. 라디오와 흑백텔레비전, 세상이 거실로 들어오던 날 동네에서 텔레비전 있는 집은 정해져 있었습니다. 레슬링 중계가 있는 날이면 그 집 마루에 사람이 가득 찼고, 만화가게는 만화 손님을 내보내고 텔레비전 손님을 받았습니다. 다방은 문 앞에 "오늘 김일 레슬링"이라고 써 붙였습니다.이건 추억담이 아니라 국가기록원에 남아 있는 기록입니다. 오늘은 라디오와 흑백텔레비전이 우리 집 안방으로 들어오던 시절 이야기를 숫자와 함께 해 보려 합니다.국산 라디오 1호, 그리고 석 달치 월급먼저 라디오입니다.국산 라디오 1호는 1959년 11월 15일 금성사가 만든 A-501입니다. 오구 진공관에 오 인치 스피커를 단 물건이었고, 그해 만든 것이 여든일곱 대였습니다.값이 이만 환이었습니다. 그때 금성사 대졸 사원 월급이 육천 환이었으니 석 달치 월급이 넘는 값입니다. 그래도.. 2026. 8. 27. 추석을 앞두고, 1970~80년대 귀성 전쟁의 추억 새벽 네 시부터 서울역 앞에 사람이 모였습니다. 오전 아홉 시에 예매창구가 열리는데, 그 시각 역 광장에는 오천 명이 서 있었고 줄은 용산 쪽으로 이백 미터가 넘게 이어졌습니다.경찰은 새치기를 막으려고 예매객들을 바닥에 앉혀 일어서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장대를 머리 위로 휘두르며 끼어드는 사람을 곤봉으로 쳤습니다.이것은 회고가 아니라 국가기록원이 기록한 1976년 추석의 서울역 풍경입니다.기차표 한 장을 얻으려고그때 서울역 매표창구는 스물네 개였습니다. 스물네 개 창구로 온 나라의 귀성객을 감당해야 했으니 그런 일이 벌어진 겁니다.서울역 근처 여관은 예매 전날 밤 만원이었습니다. 여관값이 아까운 사람은 대합실 바닥에서 밤을 새웠습니다. 그리고 암표상이 극성이었습니다.표를 손에 넣지 못하면 어떻게 했.. 2026. 8. 26. 방정환과 어린이날, 아이를 사람으로 본 최초의 어른 어린이를 내려다보지 마시고 쳐다보아 주시오. 어린이에게 경어를 쓰시되 늘 보드랍게 하여 주시오.백 년 전 신문에 실린 글입니다. 아이를 아이라 부르지 않고 어린이라 부르자고, 아이에게 존댓말을 쓰자고 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 한복판에 방정환이 있었습니다.그런데 이 이야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 다른 대목이 여럿 나옵니다. 하나씩 짚어 보겠습니다.서른한 해, 그리고 마지막 말방정환은 1899년 11월 9일 서울 야주개, 지금의 종로구 당주동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1931년 7월 23일 오전 여섯 시 사십오 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세는 나이로 서른셋, 만으로는 서른한 살 여덟 달이었습니다.사인은 고혈압이었습니다. 과로와 비만으로 몸이 상해 있었다고 합니다.친구들에게 남긴 마지막 .. 2026. 8. 25. 간디의 소금 행진, 한 줌의 소금이 제국을 흔들다 1930년 봄, 예순 살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목적지는 바닷가였고, 목적은 소금 한 줌을 집는 것이었습니다. 그 한 줌 때문에 대영제국이 흔들렸습니다.간디의 소금 행진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우리가 남의 나라 일로만 읽을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해 조선의 신문들이 이 행진을 유난히 자세히 보도했기 때문입니다. 그 이야기를 마지막에 하겠습니다.소금에 세금을 매긴다는 것먼저 왜 하필 소금이었는지부터 봐야 합니다.영국은 1882년 인도 소금법을 만들어 소금의 제조와 수집, 판매를 정부가 독점했습니다. 민간인이 소금을 만들거나 파는 것은 범죄였고, 걸리면 소금을 빼앗기고 최대 징역 여섯 달을 살았습니다. 세무관은 불법 제조 현장에 문을 부수고 들어가 소금과 그릇, 운반 수단까.. 2026. 8. 24. 이전 1 2 3 4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