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이야기12 촉나라의 멸망을 막으려다 스러진 '제갈량'의 고독한 리더십과 건강 잔혹사 (번아웃 증후군의 역사적 경고) 지난 1화에서 전해드린 삼국지 최후의 승자, '사마의'의 인내심과 타이밍 이야기 기억하시나요? 고평릉 사변을 통해 70세에 천하를 손에 쥔 사마의의 이야기가 끝난 뒤, 거실에서 함께 화면을 보시던 아버지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찻잔을 만지작거리셨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한마디를 덧붙이셨죠. "이성적으로 보면 끝까지 살아남아 승리한 사마의가 대단하지만, 가슴으로 보면 언제나 내 눈물샘을 자극하는 건 제갈량(諸葛亮)이란다. 그 고독한 어깨 위에 나라의 운명을 홀로 짊어지고 사막 같은 최전선에서 피를 토하며 쓰러져 가던 뒷모습이... 참 남 일 같지가 않아서 말이다." 젊은 시절에는 제갈량의 화려한 적벽대전 동남풍이나 신산귀모(神算鬼謀) 같은 천재적인 지략에 환호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한 조직의 리더가 되.. 2026. 6. 22. 70세에 천하를 거머쥔 '사마의'의 무서운 인내심과 타이밍 최근 저희 집 거실의 유튜브 알고리즘에 새로운 변화가 생겼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동 건설 붐이나 포항제철 같은 현대사 다큐멘터리를 즐겨 보시던 아버지가, 최근에는 삼국지 관련 영상에 완전히 몰입해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주인공이 우리가 흔히 아는 유비나 조조, 혹은 천재 지략가 제갈량이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화면 속 주인공은 다름 아닌 삼국지의 최후 승자, '사마의(司馬懿)'였습니다. 아버지는 사마의가 조쌍을 속이기 위해 노망난 노인 연기를 하며 침을 흘리는 장면을 보시더니, 무릎을 탁 치시며 감탄하셨습니다."얘들아, 젊을 때는 제갈량의 화려한 신산귀모(神算鬼謀)가 멋져 보이지만, 나이가 들고 세상 풍파를 다 겪고 나면 결국 사마의의 저 무서운 인내심과 타이밍이 진짜 무서운 무기라는.. 2026. 6. 22. 삼국지와 대륙의 역사, 시니어들이 조조와 정사(正史)에 열광하는 진짜 이유 얼마 전 명절에 온 가족이 오랜만에 거실에 모였을 때의 일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잠시 쉬는 시간, 문득 거실 한쪽을 보니 큰형님과 아버지가 약속이라도 한 듯 스마트폰과 TV 화면을 번갈아 보며 어떤 유튜브 채널에 완전히 몰입해 계시더라고요. 채널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자못 진지했습니다. 주제는 바로 '소설이 숨겨온 진짜 조조, 정사(正史) 삼국지로 보는 재평가'였습니다. 그 순간 고개를 돌려 주위를 다시 한번 둘러보았습니다. 저희 아버지뿐만 아니라 직장에서 은퇴하신 삼촌들, 동네 어르신들까지 수많은 남성 시니어 층의 유튜브 알고리즘에는 어김없이 삼국지와 중국 대륙의 역사 콘텐츠가 굳건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세대에게 삼국지는 단순한 과거의 유물이 아닙니다. 수십 년간 다져진 탄탄한 마니아층이 .. 2026. 6. 20. 조선 왕조 500년과 리더십: 사회생활에서 깨달은 인간관계와 처세의 지혜 조선은 오백십팔 년을 갔습니다. 임금이 스물일곱 명이었습니다.한 나라가 오백 년 넘게 이어진 경우는 세계사에서도 흔치 않습니다. 무엇이 그걸 가능하게 했을까요. 흔히 말하는 훌륭한 임금 몇 사람 덕분은 아니었습니다. 제도가 있었습니다.먼저 숫자부터항목내용존속 기간1392년 ~ 1910년, 518년 (1897년 대한제국으로 국호 변경)임금태조부터 순종까지 27대평균 재위약 18~19년최장 재위영조 52년최단 재위인종 약 9개월수명은 어땠을까요. 서울대 의대 황상익 교수가 집계한 바로는 조선 임금 27명의 사망 평균 연령이 46.1세였습니다. 가장 오래 산 임금이 영조로 여든둘이었고, 예순을 넘긴 임금은 전체의 이십 퍼센트도 안 됐습니다.임금이라고 오래 산 것이 아니었습니다.임금은 매일 공부해야 했습니다이 .. 2026. 6. 19. "속는 사람이 바보?" 인류 역사를 뒤흔든 세기의 천재 사기꾼 TOP 2 여러분은 요즘 유행하는 넷플릭스 범죄 다큐멘터리나 할리우드 영화를 보실 때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저희 오남매는 가끔 거실에 모여 범죄 스릴러 영화를 보곤 하는데요. 그럴 때마다 동생들은 항상 콧방귀를 뀌며 이렇게 말합니다. "아니, 말도 안 돼! 저렇게 허술한 거짓말에 왜 속아 넘어가냐? 나 같으면 절대 안 속지!" 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픽션보다 훨씬 더 정교하고 지독한 법입니다. 실제로 며칠 전 저희 셋째 동생이 정교하게 조작된 스팸 문자를 받고 깜짝 놀라 하마터면 속을 뻔한 아찔한 일이 있었는데요. 이처럼 인간의 가장 취약한 심리인 '탐욕'과 '허영', 그리고 '조바심'을 귀신같이 파고들면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이성을 잃고 눈이 멀어버리게 됩니다. 인류 역사를 돌이켜보면 온 세상의 정재계 인사들.. 2026. 6. 12. "에헴" 뒤에 숨겨진 진흙탕 싸움! 조선 시대 기상천외한 법정 송사 이야기 여러분은 '조선 시대' 하면 어떤 풍경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마 높은 갓을 쓴 양반들이 "에헴~" 하고 뒷짐 지며 체통을 지키고, 평민이나 노비들은 억울한 일이 있어도 그저 고개를 숙인 채 눈물만 삼키는 엄격하고 꽉 막힌 유교 사회를 생각하실 겁니다.사실 저희 오남매도 얼마 전까지는 조선 시대를 아주 고리타분한 동네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웬걸요? 역사 기록을 깊이 파헤쳐 보니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지더라고요. 알고 보니 조선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뜨거운 '소송 대국'이었습니다!자신의 권리와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노비가 양반 상전을 고소하는 하극상이 벌어지기도 하고, 좋은 명당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가문 대 가문으로 수십 년간 집안의 명운을 걸고 흙먼지 날리는 법정 공방을 벌이기도 했습니다.오.. 2026. 6. 8.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