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쇼크2 모래바람과 바꾼 기적, 70년대 중동 건설 붐과 '지프차' 정신의 비밀 얼마 전 저희 오남매가 오랜만에 본가에 모여 대청소를 하던 중, 안방 장롱 깊숙한 서랍에서 빛바랜 물건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겉면에는 아랍어가 어렴풋이 적혀 있고, 군데군데 칠이 벗겨진 낡은 보습함이었습니다. 아버지는 그 물건을 보시더니 아련한 눈빛으로 "이게 바로 내 청춘이 저 먼 사우디아라비아 사막에 묻혀있을 때 가져온 유일한 기념품이란다"라며 깊은 회상에 잠기셨습니다. 지금의 2030 세대에게 '중동'이라고 하면 화려한 두바이나 카타르 월드컵을 떠올리겠지만, 저희 아버지 세대인 시니어 층에게 중동은 섭씨 50도가 넘는 모래바람 속에서 목숨을 걸고 가족과 나라를 살려낸 치열한 전쟁터였습니다. 1970년대, 대한민국 경제의 명운을 바꾸어 놓았던 '중동 건설 붐'과 그 시절 우리 아버님들을 사막으로 달리.. 2026. 6. 21. 사막을 달군 아버지들의 뜨거운 눈물 어릴 적 아버지의 낡은 서랍 속에는 지금은 지워져 글씨도 잘 보이지 않는, 잉크가 번진 편지지가 한 장 있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뜨거운 모래바람을 뚫고 도착했던 그 편지엔, 50도의 폭염 속에서 고국에 있는 우리 가족을 생각하며 적어 내려간 아버지의 애틋한 그리움이 담겨 있었죠.1970년대 대한민국 경제 발전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거대한 분수령이 있습니다. 바로 '중동 건설 붐'입니다. 당시 대한민국은 제1차 석유파동(오일쇼크)으로 인해 국가 경제가 통째로 흔들리는 미증유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원유 가격의 폭등은 치명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선조들은 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놀라운 지혜와 용기를 발휘했습니다. 오일달러가 넘쳐나던 중동 사막으로 거침없이.. 2026. 5. 28. 이전 1 다음